유어 아너 완전 정리 — 원작 「크보도」부터 인물 관계, 10부작 구조까지
「유어 아너」는 2024년 8월 12일부터 9월 10일까지 ENA와 지니TV에서 방영된 10부작 범죄 스릴러입니다. 아들의 죄를 덮기로 한 부장판사와, 아들을 잃고 범인을 쫓는 조직 보스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이야기입니다.
2026년 8월 20일 넷플릭스에 전편이 올라온 뒤 엿새 만인 8월 26일 국내 시리즈 부문 1위에 오르면서, 이 작품을 처음 접한 시청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아래는 지금 보기 시작하는 분을 위한 작품 자체의 정리입니다.
먼저 개요부터
| 제목 | 유어 아너 (Your Honor) — 법정에서 판사를 부르는 호칭 |
| 채널·방영 | ENA·지니TV / 2024년 8월 12일 ~ 9월 10일 / 월·화 밤 10시 |
| 분량·등급 | 10부작 / 15세 이상 관람가 |
| 장르 | 범죄 스릴러, 법정 서스펜스 |
| 만든 사람 | 극본 김재환 · 연출 유종선 · 크리에이터 표민수 |
| 제작사 | 테이크원스튜디오, 필름몬스터, 몬스터컴퍼니 |
| 볼 수 있는 곳 | 넷플릭스, 지니TV (2026년 8월 기준) |
연출을 맡은 유종선 감독은 '60일, 지정생존자'와 '종이달'을 만든 사람이고, 크리에이터로 이름을 올린 표민수 감독은 '풀하우스'·'그들이 사는 세상'·'프로듀사'로 익숙한 이름입니다.
원작은 이스라엘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에는 뿌리가 있습니다. 2017년 이스라엘에서 방송된 「크보도(Kvodo)」이고, 슐로모 마시아흐와 론 니니오가 함께 썼습니다. 판사인 아버지가 아들의 뺑소니를 감추려다 무너져 내리는 구조가 원작에서부터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 포맷은 유난히 멀리 퍼졌습니다. 제작사 예스 스튜디오는 지난 10년 사이 가장 널리 각색된 극본이라고 자평했는데, 실제로 14개국에 리메이크 판권이 나갔습니다. 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터키·러시아·인도에 이어 한국이 있었고, 최근에는 그리스와 브라질에서도 리메이크가 정해졌습니다.
해외판 중 가장 알려진 것은 2020년 미국 쇼타임의 「Your Honor」입니다. '브레이킹 배드'의 월터 화이트였던 브라이언 크랜스턴이 아버지 역을 맡았고 시즌2까지 나왔습니다. 다만 한국판의 마무리가 원작이나 미국판과 어떻게 다른지는 신뢰할 만한 자료로 확인되지 않아, 이 글에서는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누가 누구와 얽혀 있나
사건 자체는 단순한데 관계가 촘촘합니다. 판사 집안과 조직 보스 집안, 두 가족이 아들을 매개로 맞물립니다.
| 배우 | 배역 | 설정 |
| 손현주 | 송판호 | 우원시 부장판사. 원칙만 붙들고 살아온 인물 |
| 김도훈 | 송호영 | 송판호의 외아들. 천식을 앓는 유약한 청년 |
| 김명민 | 김강헌 | 우원그룹 회장. 도시를 쥔 조직의 보스 |
| 허남준 | 김상혁 | 김강헌의 장남. 극의 빌런 |
| — | 김상현 | 김강헌의 둘째 아들. 사고로 사망하며 모든 일이 시작됨 |
| 정은채 | 강소영 | 검사. 김강헌을 겨냥한다 |
| 박세현 | 김은 | 김강헌의 딸. 송호영과 가까워진다 |
| 정애연 | 마지영 | 김강헌의 아내 |
헷갈리기 쉬운 대목 하나만 짚어 두겠습니다. 허남준이 연기한 김상혁이 맏이이고, 사고로 목숨을 잃는 김상현이 아래 동생입니다. 극 중 김강헌이 "큰아이가 석방되면"이라고 말하는 대사에서도 서열이 확인됩니다. 그 밖에 박지연(장채림 형사), 하수호(박창혁), 백주희·최무성·안내상·박우영이 조연으로 붙습니다.
캐스팅에는 소소한 인연들이 겹쳐 있습니다. 부자로 나오는 손현주와 김도훈은 실제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선후배 사이이고, 손현주와 안내상은 '조강지처 클럽' 이후 16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김명민과 안내상은 '로스쿨' 이후 3년 만, 정은채와 박지연은 '더 킹: 영원의 군주' 이후 4년 만입니다. 김명민이 예전에 이순신을, 손현주가 그와 대립한 원균을 연기했던 이력까지 겹쳐 놓고 보면 대치 구도가 한 번 더 읽힙니다.

10부작이 밟아가는 길
이야기의 출발점은 새벽에 걸려 온 연락 한 통입니다. 뺑소니를 낸 사람이 자기 아들이고, 그 차에 치인 청년이 하필 지역을 장악한 조직 보스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판사가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보복이 오리라는 확신 앞에서 그는 평생 지켜온 것을 스스로 내려놓고 사건을 지웁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붙인 소개 문구가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었고, 넷플릭스는 "생존과 복수를 건 두 아버지의 처절한 진실 게임"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두 문장이 사실상 이 드라마의 설계도입니다.
시청률 곡선을 보면 입소문이 어떻게 붙었는지가 그대로 보입니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입니다.
| 회차 | 전국 | 메모 |
| 1회 | 1.7% | 출발은 조용했습니다 |
| 3회 | 3.4% | 여기서 동시간대 월화드라마 1위로 올라섭니다 |
| 6회 | 4.3% | 중반부 상승 구간 |
| 8회 | 4.7% | |
| 10회 | 6.1% | 분당 최고 7.5% · ENA 드라마 역대 3위 |
초반이 더디게 느껴진다면 3회까지는 붙잡고 보시길 권합니다. 실제 반응이 뒤집힌 지점이 거기입니다. 액션이나 자극적인 묘사로 밀어붙이는 대신 대사와 표정, 그리고 침묵으로 압력을 올리는 연출이라 몰입에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입니다.

2년이 지나 다시 발견된 배경
방영 당시 이 작품을 볼 수 있는 통로는 ENA와 지니TV뿐이었습니다. 어디서 봐야 하느냐는 물음이 계속 나왔지만, 스튜디오지니 측은 지니TV 오리지널의 경쟁력과 가입자 혜택을 위한 콘텐츠라며 다른 OTT로 넘길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 문이 2026년 8월에야 열린 셈이고, 그동안 쌓여 있던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다는 것이 매체들의 공통된 해석입니다.
또 하나는 배우 쪽 변수입니다. 유종선 감독은 1위 소식이 전해진 날 인스타그램에 "가요톱10 이후로 탑텐이 이렇게 스릴 있는 건 처음인 것 같다"는 문장으로 글을 시작하면서, 역주행의 계기를 만들어 준 배우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여기서 지목된 배우가 김상혁을 연기한 허남준입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후보에 올랐고, 2026년 상반기 SBS '멋진 신세계'를 최고 14.1%로 마쳤습니다. 그 흐름을 타고 들어온 시청자들이 과거작을 거슬러 올라간 구조입니다. 정은채도 이 작품으로 2024년 에이판 스타 어워즈 중편 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을 받았습니다.
감독은 같은 글에서 "신기하다. 방송한 지 2년 된 드라마가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명예가 아닐까 싶다"고 적었고, 김재환 작가와 배우·스태프에게 인사를 남긴 뒤 "이야기를 보고 느끼고 즐겨주신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로 글을 맺었습니다.
참고로 이 작품이 1위를 찍은 날의 국내 톱10에는 '불량 연애'와 '이런 엿같은 사랑'도 함께 올라 있었고, 넷플릭스 공개일이 같았던 작품으로는 '아우터뱅크스' 시즌5가 있습니다. 세 작품은 앞선 글에서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시즌2,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검색량이 많은 대목이라 먼저 선을 그어 두겠습니다. 2026년 8월 현재 시즌2는 제작이 확정된 상태가 아닙니다. 공개된 것은 2025년 7월 17일 제작사 테이크원스튜디오가 라인업을 알리면서 기획 소식을 함께 전했다는 사실까지이고, 줄거리도 캐스팅도 방영 시점도 나온 것이 없습니다.
방향을 짐작할 단서는 종영 인터뷰에 남아 있습니다. 김재환 작가는 구상 단계라고 밝히면서 시즌1의 마지막과 이어지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손현주는 송판호가 더 이상 판사로 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 강소영 검사가 김강헌을 향해 움직이게 되리라는 점을 짚었고, 김명민과도 성사되면 다시 하자고 이야기해 두었다면서 다만 실현이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대로 업계에서는 시즌1이 하나의 사건으로 닫혔으니 새 사건과 새 인물로 가는 앤솔로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작가의 설명과는 어긋나는 방향이라, 어느 쪽도 확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맞습니다.
처음 보는 분들이 자주 묻는 것
몇 부작이고 어디서 볼 수 있나요?
10부작이며 2026년 8월 기준 넷플릭스와 지니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회차가 짧아 하루 이틀이면 완주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언제 방송된 드라마인가요?
2024년 8월 12일 ENA에서 첫 방송해 같은 해 9월 10일 종영했습니다. 월·화 밤 10시 편성이었습니다. 2023년 작품이라는 정보가 돌기도 하는데, 유종선 감독이 직접 적은 날짜와 종영 인터뷰 시점 모두 2024년으로 일치합니다.
미국판을 봤는데 같은 이야기인가요?
원작인 이스라엘 「크보도」를 공유하는 별개의 리메이크입니다. 미국 쇼타임판은 2020년 브라이언 크랜스턴 주연으로 만들어졌고, 한국판은 인물과 배경을 국내 설정으로 새로 짰습니다.
잔인한 장면이 많은가요?
15세 이상 관람가이고, 폭력 묘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유형은 아닙니다. 대사와 침묵으로 조여 오는 심리적 압박이 큰 편이라 분위기 자체는 무겁습니다.
⚠️ 여기서부터는 결말 내용이 그대로 나옵니다.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이 지점에서 창을 닫으시길 권합니다. 모르고 봤을 때의 충격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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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 스포일러 구간
가장 먼저 뒤집히는 전제는 사고의 성격입니다. 9회에서 그 뺑소니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과거 김상혁이 송호영의 어머니에게 몹쓸 짓을 저질렀고, 어머니는 그 일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김상혁에게는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송호영이 겨눈 것은 가해자 본인이 아니라 김강헌이 아끼던 둘째 아들 김상현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 같은 상실을 안기겠다는 계산이었습니다.
최종회에서 송판호는 김상혁에게 무죄를 선고합니다. 평생의 원칙이 권력 앞에서 꺾이는 장면입니다. 그 직후 장채림 형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그는 죄책감에 무너집니다.
총을 손에 넣은 송호영은 김은과 함께 김강헌의 집으로 향합니다. 사고가 계획된 것이었음을 이미 파악한 김강헌이 전화로 압박하자, 송판호는 자신이 도착할 때까지 아무 일도 벌이지 말아 달라며 죗값을 전부 지겠다고 빕니다. 한편 강소영 검사는 김강헌의 아내 마지영에게 전화해 송호영이 의도적으로 김상현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집 안에서 마주친 김상혁은 과거 일을 꺼내는 송호영에게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비웃습니다. 송호영이 총을 겨눈 순간 뒤에서 마지영이 방아쇠를 당깁니다. 송호영은 세 발의 총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숨집니다. 뒤늦게 도착한 송판호가 아들을 끌어안고 피를 닦으며 "가자, 다 끝났다"고 되뇌는 장면이 이 드라마 최고의 대목으로 꼽힙니다.
이후는 더 답답합니다. 총을 쏜 사람은 마지영인데 박창혁이 대신 자수하면서 사건이 덮이고, 형사들은 사실을 알면서도 손을 쓰지 못합니다. 송호영을 마음에 두었던 김은은 그날 밤 다량의 약을 삼키고 쓰러져 회생 가능성이 없어집니다. 김상혁은 아무런 처벌 없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공항에서 그를 막아선 강소영이 남긴 말이 이 작품의 주제를 압축합니다. "법의 힘은 너무 약해진 것 같아서 그딴 거 이제 안 믿을라고. 법 위에 있는 힘으로 싸워봐야지". 같은 시각 비서실장 강문석과 정이화 의원, 강소영은 무너진 송판호를 지켜봅니다. 김강헌을 잡기 위한 사냥개로 쓸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바닷가입니다. 자식을 잃은 두 아버지가 나란히 서 있고, 송판호가 복수가 아니라 반성이라고, 저지른 잘못을 둘 다 돌아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는 왜 가장 소중한 걸 지키려다 가장 소중한 걸 잃었을까"라는 독백과 함께 화면이 닫힙니다. 김강헌 역시 아들의 죽음을 자신이 저질러 온 일의 대가로 받아들입니다.
권선징악은 끝내 오지 않습니다.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출국하고 남은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부서집니다. 방영 당시 이 마무리를 두고 호불호가 크게 갈렸고, 정의가 없었다거나 답답하게 끝났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다만 김재환 작가는 종영 전 인터뷰에서 오류가 있는 진리를 희생시키는, 반드시 존재하는 선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대가는 다른 형태로 돌아온다는 것이 이 결말의 논리입니다.

(사진=ENA·지니TV 「유어 아너」 공식 영상,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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